posted by 파쇄축 2015. 1. 21. 14:01

방송을 하고 있으면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하십니다. '스틱 뭐 쓰시나요' '스틱 추천 좀 해주세요' 이런 질문들 말이죠. 아쉽게도 제가쓰는 스틱은 지금은 구할 수가 없고.. 개조스틱을 고르는데 있어 몇가지 고려 해야 할 부분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적는 글입니다.

개조스틱 구매시 제일 유의해 두셔야 하는게 바로 입력지연이 없는 회로기판, 견고한 케이스수리&개조의 용이함 정도로 생각 할수 있습니다. 레버나 버튼은 지극히 개인적이죠. 제가 그 레버로 기술을 잘 쓴다고 다른분들도 다 잘 쓸 수 있는게 아닙니다. 버튼도 마찬가지.. 저처럼 민감한 산와버튼을 선호하는 분들이 있고 그게 싫어서 타 버튼을 사용하는 분들도 있죠

위에 언급한 순서대로 한가지씩 풀어 쓰겠습니다.



입력지연

격겜에서 제일 중요한건 무엇보다 칼같은 입력 타이밍이죠. 아무리 게임을 잘 하는 사람이라도 기술을 조작할때 내가 입력한 순간 기술이 나가야지 제대로된 실력을 발휘할수 있습니다. 오락실 에서는 이런 문제를 걱정 할 필요가 없죠. 가정용 게임기처럼 중간에 경유하는 연결 단자가 따로 없기 때문에 이런문제는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하지만 가정용 게임기의 컨트롤러에 대한 건 이야기가 달라지죠. 보통의 해당 게임기에 해당되는 컨트롤러라면 이런 문제를 걱정 할 필요가 없지만.. 개조 스틱의 기판으로 사용되는 몇몇 회로기판은 사용자가입력하는 것보다 느리게 나가는 현상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고쳐졌지만.. 예전 플스방 가보면 보통 PS2용 개조스틱에 PS3용 컨버터를 물려서 사용하는곳이 태반이라 플스방 사장님들 한테 잔소리 꽤나 한거 같네요. 그 컨버터도 괜찮은 제품을 산다면 지연없이 게임 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싸울아비(앞으로도 계속 언급됩니다)같은 개조스틱이 뭔지도 모르면서  글자만 붙여놓은 공장표 스틱은 특정 키 누적입력으로 입력 전환이 생기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버튼을 여러개 눌렀다가 입력이 디지탈 입력에서 아날로그 입력으로 전환되어 지연이 발생하곤 합니다. 정말 망할 회로기판이죠. 현재 판매되고 있는 스틱 중엔 싸울아비스틱 <- 만드는 회사 기판만 피하면 입력 지연에 관한 문제는 걱정 하지 않아도 될듯 합니다.

견고한 케이스

자고로 튼튼한 물건 싫어하는 분이 계실까요. 이왕이면 튼튼한거 사시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완전튼튼 철재 케이스들은 가격도 무시 못하죠. 스틱 한개가 중고 게임기 수준이면 일반 사람들은
그 가격에 적잖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매직스틱의 경우에 고급 재료와 철재 케이스, 적당한 무게와 수리&개조의 용이함 까지 다 갖춘 스틱 이지만 가격은 16만원 -_-;; 장터링 잘 하면 중고 플스를 살 수 있는 가격입니다. 꼭 이렇게 비싼걸 사야 기술을 잘 쓸수 있을까요? 또 그런건 아닙니다. 저도 꽤 많은 개조 스틱을 사용해 봤고, 여러개 만들어 보기도 하고, 팔기도 했지만.. 내구성에 관한건 목재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 합니다. 적당한 두께의 목재케이스는 소음도 철재스틱보다 덜하고 무게도 알맞습니다. 내구도야 뭐.. 제가 스틱을 벽에다가 잡아 던지지 않는한 사용중에 부서지는 경우는 없겠죠. 하지만 플라스틱은 안됩니다. 물론 사출상태나 구조가 견고하고, 상판을 철판으로 마무리 한 스틱들은 꽤 괜찮습니다. 가격도 통 철재 케이스보다 저렴하고 외형도 봐줄만 하죠. 여기서 또 문제로 떠오르는 싸울아비스틱 -_-.. 이건 빈약한 통 플라스틱 케이스에, 배선 단가도 줄이기 위해서 인지.. 회로 기판을 버튼 유격이랑 맞춰서 크게 재작해 버튼을 기판에다가 직접 납땜 해놓은 괴랄한 구조를 보여줍니다. 이 덕분에 버튼을 누를시에 충격이 회로기판에 직접 가게 되고, 간혹 화를 못이겨 스틱을 내려치는게 곧 스틱에게 치명타를 날리는 일격이 될 수도 있죠. 누가 설계했는지 대단합니다.

수리 개조의 용이함

제가 스틱을 만들어 팔때는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터미날 단자? 물론 이런걸 썼으면 단가는 더 올라가게 되었겠지만.. 요즘은 정보 공유가 쉽다 보니 드라이버만 돌릴 수 있어도 어중간한 진기제품은 간단하게 손 볼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이 터미날 단자 덕분에 요즘은 스틱 하나 만드는데 인두질 한번 할 필요도 없더군요. 물론 제 스틱은 구형이라 수리 할 때마다 인두질을 합니다 -_-; 꽤나 불편하죠. 매직스틱, 메이크 스틱 같은 제품들은 확실히 기판과 배선이 잘 되어 있어 고장이 나더라도 자가수리가 쉽고 레버나 버튼의 교체가 쉽습니다. 케이스를 열때의 드라이버만 있으면 모든게 해결되죠. 스틱을 구입 하실때 고장나도 내가 수리 해 쓸 수 있을만한 제품을 구입하시는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레버와 버튼의 선택

레버 선택엔 따로 왕도가 없습니다. 어떤 레버를 사용했을때 기술이 잘 나가냐 이런건 자기가 직접 사용해 보기 전엔 모르는 거죠. 
레버의 종류는 손잡이 모양과 입력 가이드의 차이로 보통 구분이 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추파춥스 모양의 사탕레버와, 몽둥이 처럼 생겨서 몽둥이 레버 라고 하는 두가지의 외형적인 분류가 있고, 스틱을 돌릴때 스틱의 입력 방향별로 가이드가 있어서 모서리 마다 걸리는 모서리 숫자로 분류한 8각 레버와 4각 레버, 그리고 무각 레버가 있습니다.
보통 8각은 슈팅게임에나 사용 할 만하지 격겜엔 좋지 않은 레버 입니다. 4각 레버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레버를 힘차게 입력하는 국내 게이머들의 특성에는 잘 맞지 않죠. (일본에선 사탕4각레버가 국민레버 입니다) 국내에선 전 방향에서 다 걸림이 없는 무각 뭉둥이 레버를 선호하죠. 태그1이 우리나라에서 국민 게임이 될때 환타게임랜드(?) 에서 주로 사용되었다고 해서 환타 레버라고 붙은 이 레버의 원형은 태영사(각종중장기, 자동차 레버 공장)에서 만든 몽둥이+무각+마이크로 스위치 구조의 레버가 원조 입니다.지금 제가 사용 하고 있는 레버도 태영사 레버지만.. 더이상 태영사에선 게임용레버를 만들지 않죠. 명신에서 똑같이 만들어서 내 놓긴 하지만 태영사 레버처럼 양질의 품질을 가지고 있진 않아서 아쉽습니다. 명신레버 커스텀인 풍신류 전용 레버라고 말하는 에어백 레버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되려 기술이 안 나가서 싫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요즘은 삼덕사 레버가 떠오르는 샛별인듯 하네요. 태영사 레버가 있떤 시절엔 크라운 이라는 문구가 박힌 레버는 기피하는 경향이 컸는데 (크라운=삼덕사) 최근에 삼덕사 레버를 실험 삼아 구매 해 보니 나름 괜찮았습니다.

버튼은 산와버튼이 갑 이라고들 하시죠. 저도 이 산와 버튼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감한 버튼이 싫은 분들은 세이머츠 버튼을 쓰시는 분들도 있고, 국내 버튼들을 사용하는 분들도 있죠. 이 일제 버튼들의 유행 덕에 요즘 나오는 고가 개조스틱들은 대부분 산와나 세이머츠를 쓰고, 이 버튼들이 개조스틱 단가에 영향을 꽤나 끼칩니다. 버튼 한개가 만원짜리가 있을 정도나 말 다했죠.. 대중화 되어있는 산와버튼은 개당 약 3천원 정도 합니다. 요즘 국내에서도 이 사이즈의 버튼이 나오는데 가격이 싼 만큼 누를때 느낌은 그닥 -_- 유쾌하진 않습니다. 세게 누르시는 분들한텐 별 상관 없겠지만 말이죠. 국내 버튼중엔 삼덕사 203A 버튼을 추천 드리고 싶은데 지름이 작아서 이 버튼을 기준으로 스틱을 제작한다면 나중에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_-;

대충 정리한다고 생각했는데 쓸데없이 긴 장문이 되었군요.

어차피 스틱의 외형은 자기 만족입니다. 조작감은 레버와 버튼만 좋은걸 사셔도 큰 차이가 없죠.

매직스틱, 메이크스틱 둘 다 사면 돈이 안 아까운 제품들 이지만.. 저라면 돈을 더 보태서 매직스틱을 구매 하겠네요.

가격대비 성능으로 보자면.. 메이크 스틱 판매처인 아이에스티몰에 가셔서

MDF케이스+경첩개조(개폐용이)+에어백레버or삼덕사레버(커스텀)+산와버튼

이렇게 구매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싸울아비는 절대 사지마세요!

posted by 파쇄축 2015. 1. 20. 18:28

307레버에 이어 307-ST도 리뷰어로 선정이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삼덕사와 요오님께 매번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테스트 해 볼수 있는 기회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왼쪽부터 307기본 라텍스 탄성고무, 실리콘 탄성고무 탄성지수 45, 50, 60 의 순서 입니다.


탄성지수 45와 50 샘플은 기존 라텍스 재질보다 떨어지지만 전체적으로 중립 복원력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슈팅게임 같은곳엔 괜찮을듯 합니다.


초기 샘플 60일 경우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보통 사람이 사용하기엔 버거울 정도라.. 호불호를 떠나 사용하는


사람이 없을걸로 생각 됩니다.


추가로 제공해 주신 탄성지수 55 텐션 고무 입니다. 텐션이 나쁘진 않았지만 그래도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요오님의 색상관련 피드백으로 인해 주력 부품의 범주에선 벗어난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번주 토요일 삼덕사에 방문해서 받아온 샘플들 샤프트를 고정하는 부품이 없이 실리콘 고무만 있습니다.


갈아끼우는 과정이 만만찮았습니다 ^^;


새로 나온 샘플 탄성지수 55 로 갈아끼운 삼덕사 307 흰색 레버


바로 전에 나온 투명 55 샘플과 비교 했을 때 확실히 새로나온 불투명 55샘플이 탄력이 크게 느껴지네요.


기술시전에 지장이 없을 탄력을 가지고 있고 중립복귀도 게임을 하는덴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적당히 탄력이 강한걸 좋아하는 분들은 손에 잘 맞지 않을듯 합니다.


게임장용으로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삼덕사의 입장으로 보면 이정도 탄성을 얼마나 유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탄성이 강한 레버를 선호하는 제 입장에서도 55보단 더 셌으면 합니다.


그리고 처음보는 색상인 검은 몽둥이.. 탄성지수 60 샘플이 들어가 있습니다. 방문 수령시 직원분과 이야기 하다가


실사용 흔적도 있으니 써보라고 주셔서 받아왔습니다. 제 눈빛을 읽으신듯..




마지막 까지 왔네요. 테스트의 최종 샘플인 불투명재질 탄성지수 60 텐션고무 입니다.


일단 탄성면에서 기존 샘플들에서 조금씩 부족하게 느꼈던 탄성의 만족도가 거의 채워진 듯한 샘플 이였네요.


거의 55와 60 둘 중에 최종 선택을 할 것 같다고 삼덕사 직원분께서 말씀 하셨는데..


이 후 추가 샘플이 없다고 가정 한다면 전 이 샘플을 선택하겠습니다.


스프링을 이용해 텐션 변화를 미미하게나마 줄 수 있으니 시판될땐 스프링 포함으로 나왔으면 좋겠네요.





이번 테스트는 실리콘 고무 탄성 레버의 최적의 탄성 지수를 찾는게 주 의미 이지만 외관에 눈이 끌리는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상대적으로 흰색 샤프트보단 튀진 않지만 검은색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좋아하실듯 합니다. 빨간색 샤프트도 있었습니다.


분리형 샤프트가 아닌 이상 다양한 색깔을 선택하긴 쉽지 않으니 색상을 고려해서 구매할 수도 있는점이 좋네요.


하단구조는 기존 국내레버들과 다른 구조라 입력의 차별성을 둡니다.


스위치의 중립복원 간섭을 최소화 하고 중립을 최대한 텐션고무로 제어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 같습니다.


헤드의 지름이 다른 국내 레버들 보다 큰 점 때문인지 스위치의 민감도가 기존 레버들 보다 크게 느껴지네요.


매번 말씀 드렸던 스위치 편차가 생각보다 많이 느껴져서 최적의 레버 상태로 만들려면 약간의 번거로움이


필요 할 듯 합니다. 오랜기간 사용한 게 아니라 손이 적응을 못하는 문제 일지도 모르니.. 정확한 평가는 아닙니다.



또 한가지.. 307-ST의 변경점에 대한 리뷰가 아니지만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바로 헤드의 마감.. 사출의 결합부가 하필 제일 민감해야 하는 스위치와 맞닿는 헤드 부분이라는점..


말끔하게 갈려 나갔으면 좋았을텐데.. 분명히 저 부분이 마감이 저렇게 되어 있으면 레버를 디자인 하신 분이


생각하는 정확한 헤드 지름이 나오지 않을듯 한데.. 이부분이 좀 아쉽네요.



에이 이정도 가지고 뭘.. 이라고 생각 하실지 모르지만.. 스위치 철판을 정말 조금만 휘어도 입력이 확 바뀌는


마의 공간입니다. 중립에서 스위치를 제어할 헤드의 지름도 고려해야 할듯..


이렇게 칼로 깎아서 써봤습니다 ㅋㅋ


그 지름의 변화라는게 정말 미미해서 다듬은 헤드와 그냥 헤드를 써봤을때 차이는 그냥 못 느꼈습니다 -_-;;


게임장에서 사용시 저 마감 부분의 빠른 마모로 레버감이 빨리 바뀌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공장에서 막 나온 제품의 상태를 테스트 하는 상황에서 스위치 편차나 헤드의 지름을 바꿔가며 테스트 하기도


그렇고 해서 테스트는 여기쯤에서 끝냈습니다. 아쉬운건 어쩔수 없지만요.





마지막으로 궁금한건..



바로 이 목있는 307-ST 레버와 목없는 307F-ST 레버의 차이점이 정말 궁금하네요. 브라킷을 구해서 F버전을


사용해 보고 싶네요. 목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의 스위치간섭 차이 같은게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그럼 이쯤에서 307-ST 실리콘 텐션 고무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상이 있는데.. 감기가 든 상태에 음주까지 하고 방송 중에 녹화 한거라 차마 올리질 못하겠네요.


감안하고 보실 분은 아래 방송보기 눌러 주시면 됩니다.


방송보기


레버 사용 영상은 재 녹화 후 수정해서 올리겠습니다.





흰색 샤프트 착용샷 입니다.



검은색 샤프트 레버 착용샷



posted by 파쇄축 2014. 7. 25. 14:22